개념
중고차를 살 때 보는 것은 설명이 아니라 정비 이력부다
중고차를 살 때 판매자의 설명은 참고 자료일 뿐이다. 값을 정하는 것은 정비 이력부와 사고 기록 이다. 그리고 그 이력부는 차를 팔기로 결심한 날에 만들 수 없다. 3년간 정비소에 들를 때마다 한 줄씩 쌓여 있어야 그날 꺼낼 것이 있다.
후기 라운드의 심사가 정확히 이 구조다. 회사의 설명(IR 자료, 아키텍처 다이어그램)은 출발점이고, 값과 조건을 움직이는 것은 기록 이다. 그래서 이 레슨의 결론은 앞선 레슨들보다 단순하다 — 평시의 기록이 그 시점에 자산이 된다.
후기 라운드의 심사는 "열어본다"
시리즈 C 이상과 M&A·IPO 구간의 심사는 설명을 듣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투자자·인수자는 기술 실사(Technical Due Diligence, Tech DD) 를 통해 아키텍처·코드·보안·개발 프로세스를 직접 확인한다. IT 인프라와 운영 프로세스를 보는 IT 실사(ITDD)가 함께 진행되기도 한다.
여기서 나온 리스크는 보고서로 끝나지 않는다. 가격과 조건을 바꾼다 — 밸류에이션 조정, 인수 후 통합(PMI) 비용 반영, 선행 조건(수정 후 클로징), 심하면 딜 중단이다.
레슨 1에서 "증명 대상이 가능성 → 반복 가능성 → 관리 가능성으로 옮겨간다" 고 했다. 실사는 그 마지막 단계를 외부인이 직접 채점하는 자리 다.
기술 실사가 보는 영역
| 영역 | 자주 확인하는 것 | QA가 근거를 댈 수 있는 부분 |
|---|---|---|
| 아키텍처·확장성 | 단일 장애점, 확장 한계, 의존성 | 성능·부하 테스트 결과 (모듈 16·21) |
| 코드 품질 | 정적 분석 지표, 테스트 커버리지, 리뷰 문화 | 커버리지 추이, PR 게이트 기록 (모듈 9 레슨 11) |
| 개발 프로세스 | 이슈 추적, 릴리즈 주기, 롤백 | 결함 통계·릴리즈 이력 (모듈 6·7) |
| 보안 | 취약점 관리, 접근 통제, 사고 이력 | 스캔·조치 이력, 재테스트 기록 (모듈 23) |
| IP·오픈소스 | 라이선스 적합성, 제3자 코드 | SBOM·라이선스 점검 결과 |
| 인력 리스크 | 핵심 인력 의존도, 문서화 수준 | 테스트·환경 문서, 인수인계 가능성 |
| AI 사용 | 모델 의존·데이터 권리·규제 노출 | AI 기능 평가 기록 (모듈 18b) |
표의 오른쪽 칸이 이 레슨의 핵심이다. 실사에서 QA 조직은 의견이 아니라 기록으로 답한다.
실사는 어떤 일정으로 흘러가는가
실사를 한 번도 겪지 않은 QA에게 가장 막막한 것은 "그래서 내가 언제 뭘 하느냐" 다. 전형적인 흐름은 이렇다.
기술 실사 진행 (전형적으로 4~8주)
0주 NDA·텀시트/LOI 자료 요청 목록(RFI) 수령
1주 데이터룸 개설 회사가 자료 업로드
2주 1차 서면 검토 실사자가 읽고 질의 목록을 만든다
3주 Q&A + 인터뷰 CTO·개발리드·QA리드 면담 (각 1~2시간)
4주 원본 확인 저장소 열람, CI 기록, 접근 로그 표본
5주 보고서 초안 발견 사항 + 리스크 등급 + 조치 비용 추정
6주~ 가격·조건 반영 밸류에이션 조정 / 선행 조건 / 에스크로 / 중단
↑ QA가 개입할 수 있는 구간은 1~4주 (대응)
↑ QA가 준비해야 하는 구간은 그 앞 2~3년 (기록)마지막 두 줄이 이 레슨 전체의 요약이다. 대응에 쓸 수 있는 시간은 몇 주고, 그 몇 주에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있는 것을 꺼내는 일 뿐이다.
레드 플래그 — 실사에서 값을 깎는 항목
자주 지적되는 것
· 자동화 테스트가 거의 없고 릴리즈가 수동 검증에 의존
· 결함 추적 시스템이 없거나 최근 6개월 기록이 비어 있음
· 프로덕션 접근 권한이 다수에게 상시 부여
· 취약점 스캔 결과는 있으나 조치 이력이 없음
· 핵심 모듈을 아는 사람이 1명뿐
· 오픈소스 라이선스 목록을 제시하지 못함
· 장애 이력과 원인 분석 기록이 없음공통점은 "안 했다" 가 아니라 "증명할 수 없다" 이다. 실제로 잘 돌아가는 조직도 기록이 없으면 실사에서 리스크로 계산된다. 이것이 앞선 레슨들이 계속 "기록을 남기라" 고 한 이유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알아 둘 것이 있다. 실사자는 확인되지 않은 영역을 좋게 추정하지 않는다. 불확실한 항목은 보수적으로, 즉 나쁜 쪽으로 계산된다. 숨기는 것이 불리한 이유가 여기 있다.
자료 요청 목록(RFI)은 실제로 이렇게 생겼다
데이터룸에 뭘 올리라는 요청은 추상적인 문장으로 오지 않는다. 번호가 붙은 항목 수십 개로 오고, 기술 쪽 항목만 보면 대개 이런 형태다.
| 번호 | 요청 문구(오는 형태) | QA가 꺼내야 하는 것 |
|---|---|---|
| TDD-07 | "최근 24개월 결함 유입·해결 추이를 심각도별로 제출" | 결함 추적 도구 원본 + 추출 조건(쿼리) |
| TDD-08 | "최근 12개월 릴리즈 목록, 롤백·핫픽스 건수" | 릴리즈 이력, 배포 파이프라인 기록 |
| TDD-09 | "자동화 스위트 구성과 최근 90일 실행 결과" | CI 실행 로그, 스위트 목록, 성공률 |
| TDD-10 | "최근 24개월 P1·P2 장애 목록, 영향 범위, 복구 시간, 재발 방지 조치" | 장애 기록, 포스트모템 문서 |
| TDD-11 | "취약점 스캔·모의해킹 결과와 조치 완료 증빙" | 스캔 리포트, 조치 티켓, 재테스트 기록 |
| TDD-12 | "변경 배포 승인 기록 표본 20건" | 변경관리 기록, 승인자·사유 필드 |
| TDD-13 | "오픈소스 구성요소 목록과 라이선스" | SBOM, 라이선스 점검 결과 |
굵게 표시한 부분을 보라. 거의 모든 항목에 기간 또는 표본 이 붙는다. 이것이 실사 요청의 결정적 성질이다 — 요청받은 것은 문서가 아니라 과거의 시간 이다.
데이터룸에 들어가는 QA 산출물
실사는 자료를 모아둔 데이터룸 에 회사가 문서를 올리고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QA 조직이 준비할 수 있는 항목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 산출물 | 준비 형태 |
|---|---|
| 테스트 전략·프로세스 문서 | 현행 버전 1부 + 최근 개정 이력 |
| 결함 통계 | 기간별 유입·해결·미해결, 심각도 분포, 재발률 |
| 릴리즈 이력 | 배포 빈도, 롤백·핫픽스 비율 |
| 자동화 현황 | 스위트 구성, 실행 주기, 성공률, 커버 범위 |
| 성능·부하 시험 결과 | 기준선, 최근 측정, 병목과 조치 |
| 보안 점검 이력 | 스캔·모의해킹 결과와 조치·재확인 기록 |
| 장애 이력 | 건수, 영향, 복구 시간, 재발 방지 조치 |
숫자를 꾸미지 않는다. 실사에서 드러난 불일치는 해당 항목 하나가 아니라 회사가 제출한 자료 전체의 신뢰도 를 떨어뜨린다. 미해결 결함이 많다면 숨기는 대신 분류와 계획 을 함께 제시하는 편이 언제나 낫다.
미리 만들 수 있는 것과 급하게는 만들 수 없는 것
이 구분이 이 레슨에서 가장 실용적인 지식이다. 실사 통보를 받은 뒤 쓸 수 있는 시간은 2~4주인데, 그 안에 만들 수 있는 항목과 원리적으로 불가능한 항목 이 섞여 있다. 둘을 가르지 않으면 가능한 것에 쓸 시간을 불가능한 것에 쓴다.
| 항목 | 통보 후 만들 수 있나 | 이유 |
|---|---|---|
| 테스트 전략·프로세스 문서 | 가능 (2~3주) | 현행을 설명하는 문서다 |
| 품질 지표 정의서(산출 기준) | 가능 (며칠) | 정의를 적는 일이다 |
| 테스트 케이스 목록·추적표 | 부분 가능 | 쓰면 생기지만 "그동안 썼다" 는 증명은 안 된다 |
| 결함 유입·해결 추이 24개월 | 불가능 | 과거 시점의 티켓은 지금 만들 수 없다 |
| 릴리즈·롤백 이력 | 불가능 | 배포 기록은 그때 남았거나 아니다 |
| 자동화 90일 실행 성공률 | 불가능 | CI 로그는 소급 생성이 안 된다 |
| 장애 복구 시간(MTTR) | 불가능 | 타임스탬프가 있어야 계산된다 |
| 취약점 조치 증빙 | 부분 | 조치는 지금 해도 "조치까지 걸린 시간" 은 못 바꾼다 |
| 운영 접근 로그 | 불가능 | 보관 기간을 넘긴 로그는 복구되지 않는다 |
불가능 칸이 더 길다. 그리고 불가능 칸은 전부 평소에 도구를 제대로 쓰고 있었다면 버튼 몇 번으로 나오는 것 들이다. 결함 추적 도구에 상태를 제때 옮기는 일(모듈 6·22), 릴리즈마다 기록을 남기는 일(모듈 7), 로그 보관 기간을 짧게 깎지 않는 일이 몇 년 뒤 딜의 조건을 바꾼다.
로그 보관 기간은 인프라 비용 절감 때 가장 먼저 깎이는 항목이다. 90일로 줄여 둔 조직은 "최근 24개월 접근 로그" 요청에 답할 방법이 없다. 깎을 때 실사·감사 요구 기간 을 같이 계산해야 한다.
인터뷰에서 드러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일관성
서면 검토가 끝나면 인터뷰가 온다. 실사자는 같은 질문을 CTO·개발리드·QA리드에게 따로 한다. 답이 갈리면 그 불일치 자체가 발견 사항으로 적힌다.
| 실사자의 질문 | 실제로 확인하려는 것 |
|---|---|
| "이 결함은 왜 3개월째 열려 있나요?" | 미해결이 관리되는가 — 방치인가 수용된 리스크인가 |
| "마지막 롤백은 언제, 왜였나요?" | 사고 기록이 사람 기억이 아니라 문서에 있는가 |
| "릴리즈 전 승인은 누가 하나요?" | 문서의 역할과 실제 수행자가 같은가 |
| "이 자동화 스위트가 실패하면 어떻게 되나요?" | 게이트가 실제로 작동하는가, 우회 경로가 있는가 |
| "핵심 결제 로직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인가요?" | 인력 집중 리스크 |
두 번째 칸이 전부 "있다/없다" 가 아니라 "일치하는가" 를 묻는다는 점을 보라. 문서에 적힌 절차와 실제 운영이 어긋나면, 문서가 없는 것보다 나쁜 평가를 받는다. 없는 것은 미성숙이지만, 어긋난 것은 통제 불능 으로 읽힌다.
상장 준비 구간의 추가 요구
국내 기술 기업의 상장 경로에는 기술특례상장 이 있다. 전문 평가기관의 기술평가 등급이 기본 요건이고, 2026년 기준으로는 기준시가총액이 매우 큰 기업·딥테크 기업 등에 대해 평가 기관 수를 줄이거나 평가를 생략하는 간소화 절차가 적용된다. 2023년부터는 코스닥 표준기술평가모델로 기술 구분별 평가 체계가 세분화됐고, 2025년 말에는 AI·우주·에너지 산업에 대한 맞춤형 질적심사 기준이 시행됐다.
상장 준비 기업의 QA에게 실제로 늘어나는 일은 증적(evidence) 이다.
상장 준비 구간에서 늘어나는 요구
· 변경관리 증적 누가 승인하고 무엇을 배포했는지 추적 가능한가
· 권한 분리 개발자가 프로덕션 데이터를 직접 수정할 수 있는가
· 접근 통제 기록 운영 접근 로그가 남고 정기적으로 검토되는가
· 보안 체계 증명 ISMS-P·ISO/IEC 27001·SOC 2 같은 제3자 인증
· 장애·사고 대응 절차 문서화된 절차와 실제 수행 기록의 일치인증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외부에 체계를 증명하는 수단 이다. 어떤 인증이 필요한지는 업종·고객·상장 시장에 따라 다르므로 법무·재무·보안 조직과 함께 판단한다. 표준 지형 전체는 모듈 25에서 다뤘다.
실무적으로 QA가 먼저 손댈 수 있는 지점은 변경관리 증적 이다. 별도 시스템을 사는 일이 아니라, 이미 쓰는 이슈 추적·배포 파이프라인에 승인자·사유·대상 버전 필드를 필수로 만드는 일 이기 때문이다. 필드가 없으면 절차는 문서에만 있고, 필드가 있으면 절차는 데이터가 된다.
M&A로 인수되는 경우 — 통합이 곧 테스트 과제
인수 후 통합(PMI) 구간에서는 계정 체계 통합, 데이터 이관, 결제·정산 통합, 브랜드 전환이 한꺼번에 온다. 모듈 4 레슨 6에서 다룬 마이그레이션·전환 검증 이 이때 회사 규모로 수행된다. 인수 협상 단계에서 QA가 통합 난이도를 현실적으로 추정해 주면, 그 자체가 협상 자료가 된다.
PMI에서 QA에게 내려오는 일
계정·인증 통합 SSO 전환, 중복 계정 병합, 권한 매핑
데이터 이관 스키마 차이, 중복·유실 검증, 건수·금액 합 대조
결제·정산 통합 과금 주체 변경, 세금계산, 환불 경로 재설계
브랜드·도메인 전환 리다이렉트, 발송 도메인 평판, 딥링크
프로세스 합치기 결함 등급 기준, 릴리즈 게이트, 도구 통합마지막 줄이 가장 늦게 끝난다. 두 회사의 "심각도 1" 이 같은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통합 직후 품질 지표가 흔들리는 가장 큰 원인은 장애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세는 기준이 섞인 것 인 경우가 많다.
사례 — 자동화 "70%" 가 밸류에이션 조정 근거가 된 경위
시리즈 C 실사였다. 회사가 데이터룸에 올린 기술 자료에 "회귀 테스트 자동화 70% 달성" 이라는 한 줄이 있었다. 실사자가 요청한 것은 두 가지였다 — 그 수치의 산출 근거, 그리고 최근 90일 CI 실행 로그 다.
대조해 보니 이렇게 갈렸다.
| 제출한 숫자 | 원본 로그에서 확인된 것 |
|---|---|
| 자동화 70% | 작성된 케이스 기준 70%, 릴리즈 필수 회귀 기준 41% |
| 야간 전체 회귀 1일 1회 | 최근 90일 중 정상 완료 23일, 나머지는 실패 상태로 방치 |
| 릴리즈 전 필수 게이트 | 우회(skip) 17회, 승인 기록 없음 |
실사 보고서에는 두 항목이 적혔다 — "품질 지표의 신뢰도 낮음", "변경관리 통제 미비" 다. PMI 비용 추정에 QA 기반 재구축 비용이 반영되고, 거래 금액 조정과 선행 조건이 붙었다.
원인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70%는 누가 꾸며낸 숫자가 아니라, 분모가 정의된 적이 없는 숫자 였다. 그리고 실패한 야간 빌드를 아무도 안 보고 있었다. 팀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기록으로 남겨 두지 않았다 — 즉 "관리되지 않는 상태" 로만 보였다.
실사 이후 팀이 바꾼 것은 셋이다.
| 바꾼 것 | 결과 |
|---|---|
| 자동화율 정의를 문서화(분모 = 릴리즈 필수 회귀 케이스, 분자 = 최근 30일 연속 통과) | 보고 숫자가 41% 로 내려갔지만 재질문이 사라졌다 |
| 야간 회귀 실패에 당일 담당자 배정 규칙을 붙였다 | 90일 정상 완료 23일 → 81일 |
| 게이트 우회에 승인자·사유 필드를 필수 로 만들었다 | 우회 17회 → 3회, 전부 기록 있음 |
1년 뒤 다른 인수자와의 실사에서 같은 영역은 지적 없이 통과했다. 제출한 숫자는 여전히 70%가 아니었다.
여기서 남는 교훈이 셋이다.
- 정의 없는 지표는 자산이 아니라 부채다. 검증되면 41%보다 나쁘게 읽히는 70%가 있다.
- 실사가 보는 것은 수치의 높이가 아니라 수치와 원본 기록의 일치 여부다.
- 낮은 숫자를 그대로 내고 개선 기록을 함께 내는 쪽이 항상 유리하다. 숫자는 비교되지만 추세와 통제는 신뢰로 계산된다.
실무에서 왜 필요한가
실사는 갑자기 시작되고 짧게 끝난다
실사 요청은 대개 몇 주 단위로 진행된다. 그 기간에 없는 기록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평소 운영이 그대로 제출물이 되는 구조 여야 대응이 가능하다. 결함 추적 도구를 제대로 쓰는 일(모듈 6·22)이 몇 년 뒤 딜의 조건을 바꾼다.
같은 기록의 값이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QA가 남기는 기록은 평시에는 운영 도구 이고, 실사 시점에는 자산 이다. 같은 데이터인데 값이 달라진다.
| 기록 | 평시의 용도 | 실사 시점의 용도 |
|---|---|---|
| 결함 티켓 상태 이력 | 진행 상황 공유 | 해결 속도·재발률의 증거 |
| 릴리즈 노트·배포 기록 | 무엇이 나갔는지 확인 | 변경관리 통제의 증거 |
| CI 실행 로그 | 깨진 것 찾기 | 자동화가 실제로 작동한다는 증거 |
| 포스트모템 문서 | 재발 방지 | 사고 대응 역량의 증거 |
| 테스트 환경·데이터 문서 | 신규 입사자 온보딩 | 인력 집중 리스크가 낮다는 증거 |
이 표가 QA에게 주는 실용적 의미는 하나다 — 평소 기록을 "나중에 누가 읽을 수 있게" 남겨 두면 비용이 거의 추가되지 않는다. 티켓에 한 줄 쓰는 일과 2년 뒤 그 2년을 복원하는 일은 비용이 비교되지 않는다.
QA가 회사의 리스크를 가장 먼저 아는 자리다
미해결 결함, 반복 장애, 취약한 영역은 QA 조직이 가장 먼저 안다. 실사 전에 회사 내부에서 먼저 정리해 두는 것 이 훨씬 유리하다. 내부에서 드러난 문제는 계획과 함께 제시할 수 있지만, 외부가 먼저 찾은 문제는 협상 카드가 된다.
실사 구간은 QA 제안이 통과되는 드문 창이다
레슨 1·7에서 "제안의 타이밍" 을 다뤘다. 실사 준비 구간은 그 타이밍 중 가장 강한 쪽이다. 평소에는 "나중에 하자" 로 밀리던 항목이, 실사 보고서에 리스크로 적히면 클로징 조건 이 된다.
다만 조건이 있다. 실사가 시작된 뒤에 꺼내면 늦다. 라운드 준비가 논의되기 시작할 때 (보통 현금 바닥 12개월 전) 소급 불가 항목 목록을 들고 가야, 그때부터 쌓을 수 있다.
상장 이후에는 규칙이 바뀐다
상장사가 되면 공시·내부통제·감사 요구가 붙고, "빠르게 고치고 나중에 기록하자" 가 통하지 않는다. 이 전환을 미리 준비한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의 차이는 상장 직후 6개월에 크게 드러난다.
채용시장에서의 위치
Pre-IPO·후기 라운드 기업의 QA 공고에는 다른 단계에 없는 표현이 등장한다.
| 공고의 표현 | 실제 업무 |
|---|---|
| "품질 프로세스 표준화·문서화" | 실사·감사 대응 가능한 체계 정비 |
| "내부통제 대응 경험" | 변경관리·권한 분리 증적 설계 |
| "감사·인증 대응" | ISMS-P·ISO 27001 등 심사 자료 준비 |
| "규제 산업 경험 우대" | 모듈 25의 표준 지형 이해 |
| "데이터 기반 품질 보고" | 지표 정의와 산출 근거를 책임지는 일 |
이 구간의 QA 리드 자리는 기술 역량보다 증거를 만드는 설계 능력 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모듈 8(ISO 29119)·모듈 25(표준)·모듈 7(테스트 관리)이 직접 연결되는 직무다.
질문별로 갈리는 지점
| 질문 | 약한 답 | 강한 답 |
|---|---|---|
| "실사 자료 요청이 오면 뭘 먼저 하시겠어요?" | "필요한 문서를 정리합니다" | "소급 가능 항목과 불가 항목을 먼저 가릅니다. 불가 항목은 지금 있는 것으로 답하고, 남는 시간은 가능 항목에 씁니다" |
| "미해결 결함이 많은데 어떻게 제출하죠?" | "우선순위대로 정리해서 건수를 줄입니다" | "건수보다 분류를 냅니다. 수용된 리스크는 승인자와 함께, 계획이 잡힌 비율과 최장 미해결 기간을 같이 냅니다" |
| "자동화 커버리지가 얼마인가요?" | "약 70% 정도입니다" | "분모를 릴리즈 필수 회귀로 잡으면 41%, 최근 90일 실행 정상 완료율은 90%입니다. 산출 쿼리를 같이 드립니다" |
| "내부통제 대응 경험이 있나요?" | "프로세스 문서를 만들어 봤습니다" | "배포 요청에 승인자·사유 필드를 필수로 만들고 우회 건수를 지표로 봤습니다. 문서가 아니라 필드가 통제입니다" |
| "인수된 뒤 통합은 어떻게 보세요?" | "잘 협업하겠습니다" | "계정·데이터·정산 세 축의 정합성 대조부터 설계합니다. 이관 전후 건수와 금액 합이 맞는지가 첫 관문입니다" |
가장 변별력이 큰 질문은 세 번째다. 숫자를 물었을 때 숫자 하나로 답하는 사람과 분모·기간·산출 방법까지 함께 답하는 사람 이 갈린다. 후자는 그 지표를 직접 정의하고 방어해 본 사람만 할 수 있는 답이다. 실사에서 깨지는 지점이 정확히 여기라서, 이 질문 하나로 "실사를 겪어 봤는지" 가 거의 드러난다.
첫 번째 질문은 우선순위 감각 을 본다. 실사 대응에서 가장 흔한 실패는 열심히 일했는데 엉뚱한 데 시간을 쓴 경우다. 소급 불가 항목에 매달려 2주를 쓰면, 만들 수 있었던 항목까지 비어서 제출된다. "가린다" 는 단어가 답에 들어오는지를 보면 된다.
네 번째는 문서와 통제를 구분하는지 를 본다. 내부통제 경험을 말하면서 산출물 이름만 나열하는 답은 실제로 설계해 본 사람의 답이 아니다. 통제는 사람이 지키겠다고 약속한 절차가 아니라 지키지 않으면 진행되지 않는 구조 이고, 그 구조는 대개 필드·게이트·권한의 형태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