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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이 필요한 이유: 공통 언어, 감사 가능성, 규제 대응

팀마다 제각각인 테스트 방식 위에, 왜 국제 표준이라는 공통 틀이 필요한지 세 가지 이유(공통 언어, 감사 가능성, 규제 대응)로 이해한다.

  • #ISO29119
  • #표준
  • #규제

개념

먼저 표준이 무엇이 아닌지부터 정하자. 표준은 더 잘하는 방법이 아니라 서로 통하는 방법이다.

나사 규격을 떠올리면 정확하다. M6 나사 규격이 나사를 더 튼튼하게 만들지 않는다. 다만 어느 공장에서 만든 나사든 같은 구멍에 들어간다. 그 호환성 하나가 산업 전체의 비용을 바꾼다.

테스트 표준도 같다. 29119를 따른다고 결함이 줄지 않는다. 다만 다른 조직이 만든 테스트 산출물을 서로 읽을 수 있게 된다. 이 레슨은 그 호환성이 언제 돈이 되는지를 다룬다.

팀마다 다른 테스트 방식의 문제

모듈 7(레슨 6)에서 TMMi·TPI Next 같은 프로세스 개선 모델을 배웠다 — 이 모델들은 "우리 팀이 얼마나 체계적인가"를 스스로 진단하는 도구였다. 하지만 자체 진단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 있다. 서로 다른 회사, 다른 팀이 같은 산출물을 주고받아야 할 때(예: 외주 개발사가 납품하는 테스트 결과를 발주사가 검토할 때), 팀마다 "테스트 계획서"의 형식과 내용이 다 다르면 소통 비용이 커진다.

이 비용이 실제로 청구되는 순간이 정해져 있다. 평소에는 안 보이고, 아래 상황에서 한꺼번에 온다.

상황표준이 없을 때 치르는 비용
외주 납품·검수산출물 형식을 처음부터 협의해야 한다
인증·심사심사자가 요구하는 형식으로 다시 작성한다
규제기관 제출반려되고 보완 요구가 반복된다
내부·외부 감사"했다" 는 증명이 안 되어 자료를 다시 모은다
회사 간 통합·인수양쪽 산출물을 대조할 수 없다
담당자 이직·교체인수인계가 구두로만 가능해진다

첫 줄과 세 번째 줄이 국내에서 가장 자주 온다. 공공·대기업 수탁 개발에서는 산출물 목록이 계약에 포함되고, 그 목록이 표준을 참조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 "우리는 이렇게 해 왔습니다" 는 통하지 않는다.

마지막 줄은 조용하지만 누적된다. 모듈 7 레슨 9의 버스 팩터가 문서 형식 쪽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 형식이 제각각이면 읽는 법 자체를 배워야 한다.

표준이 해결하는 세 가지 문제

1. 공통 언어(Common Vocabulary)

"테스트 케이스"라는 단어 하나도 조직마다 다르게 쓰일 수 있다. 표준은 용어를 명확히 정의해서, 서로 다른 조직 사람들이 같은 단어를 같은 의미로 쓰게 만든다. ISTQB 용어집(이 강의 전체에서 참고 자료로 계속 인용해온 것)도 이런 표준화 노력의 일부다.

실제로 뜻이 갈리는 말들이 있다. 아래는 조직 간 회의에서 매번 되묻게 되는 것들이다.

용어어떤 조직에서는다른 조직에서는
테스트 케이스절차 한 단위(한 줄)시나리오 전체(여러 단계)
회귀 테스트전체 재실행영향 범위만 재실행
스모크 테스트배포 직후 핵심 흐름빌드가 켜지는지만 확인
통합 테스트모듈 간 연결 확인외부 시스템 연동 확인
인수 테스트고객이 하는 최종 확인QA가 하는 요구 충족 확인
테스트 완료케이스 전부 실행결함 0건

마지막 줄이 가장 위험하다. "테스트 완료" 를 서로 다르게 이해한 채 계약하면, 검수 단계에서 분쟁이 된다. 한쪽은 실행을 끝냈다고 보고 다른 쪽은 결함이 남았으니 미완이라고 본다.

그래서 표준의 가장 실용적인 쓸모가 여기 있다 — 분쟁이 날 만한 말에 출처를 붙일 수 있다. "저희 기준" 이 아니라 "29119 정의" 라고 하면 논쟁이 짧아진다.

2. 감사 가능성(Auditability)

"이 소프트웨어가 충분히 테스트됐다"는 걸 제3자(고객, 규제기관, 감사자)에게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 표준화된 형식의 문서는 감사자가 "이 프로세스를 제대로 따랐는지" 확인하기 쉽게 만든다 — 감사자마다 익숙한 형식이 다르면 검토 자체가 오래 걸린다.

감사에서 실제로 묻는 것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네 가지다.

묻는 것무엇을 본다
존재계획서·설계서·결과 보고서가 있나
추적성요구 → 케이스 → 결과 → 결함이 이어지나(모듈 7 레슨 1)
승인누가 언제 검토·승인했나
일관성계획에 쓴 범위를 실제로 실행했나

네 번째가 가장 많이 걸린다. 계획서에 "성능 테스트 포함" 이라고 써 두고 실제로는 안 했으면, 그것이 문서와 실행의 불일치로 지적된다. 안 할 것은 계획서에서 빼거나 미실시 사유를 적는 것이 정답이다 (모듈 6 레슨 5의 "못 한 것을 적는다" 와 같은 원칙).

여기서 QA가 알아야 할 중요한 차이가 있다. "테스트를 했다" 와 "테스트를 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는 다르다. 규제 영역에서는 후자가 요구 사항이고, 증명은 기록의 형태로만 가능하다.

3. 규제 대응(Regulatory Compliance)

금융, 의료기기, 항공처럼 사람의 안전이나 자산에 직결되는 산업은 법적으로 특정 수준의 테스트 문서화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표준을 따르면 "우리가 임의로 만든 프로세스"가 아니라 "국제적으로 합의된 프로세스를 따랐다"는 근거를 댈 수 있다.

국내에서 실제로 마주치는 규제·표준을 영역별로 정리하면 이렇다. 이름을 알아 두면 공고와 계약 문서를 읽을 수 있다.

영역관련 규제·표준
의료기기의료기기법·GMP, IEC 62304(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생명주기)
금융전자금융감독규정, 망분리·접근통제 요구
자동차ISO 26262(기능안전), ASPICE
철도EN 50128
항공DO-178C
공공·행정정보시스템 감리, 산출물 목록이 계약에 포함
개인정보개인정보보호법, ISMS-P

29119는 이 목록의 대체가 아니라 바탕이다. 위 규제들은 "테스트를 체계적으로 하고 기록하라" 고 요구하는데, 그 체계의 구체적인 모양을 29119 같은 표준에서 가져다 쓴다. 스테이지 5·6의 해당 모듈에서 각각 자세히 다룬다.

ISO/IEC/IEEE 29119란

소프트웨어 테스트에 관한 국제 표준으로, ISO(국제표준화기구)·IEC(국제 전기기술위원회)·IEEE(전기전자기술자협회) 세 기관이 공동으로 제정했다. 이전까지 흩어져 있던 여러 테스트 표준(IEEE 829 등)을 통합해 만들어진, 현재 가장 폭넓게 참조되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표준이다.

이름이 긴 이유도 그래서다. 세 기관의 이름이 모두 붙어 있다 — ISO/IEC/IEEE 29119. 실무에서는 29119 로만 부른다.

구성은 여러 부(Part)로 나뉘고, 각 부가 다른 것을 다룬다. 레슨 2에서 구조를 자세히 보지만, 지금은 네 부가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한다는 것만 알아 두면 된다.

부다루는 것
Part 1개념과 용어
Part 2프로세스 — 무엇을 어떤 순서로
Part 3문서 — 무엇을 어떤 형식으로
Part 4테스트 설계 기법

QA가 실무에서 가장 많이 펼치는 것은 Part 3이다. 산출물 형식을 요구받을 때 참조할 템플릿이 거기 있다.

표준을 둘러싼 논쟁도 알아 둘 만하다

29119는 무조건적인 합의 사항이 아니다. 2014년 제정 당시, 맥락 중심 테스팅(Context-Driven Testing) 진영에서 공개적인 반대가 있었다. 주요 비판은 셋이었다.

비판요지
문서 중심테스트의 본질은 탐색과 학습인데 문서 산출을 중심에 둔다
획일성다양한 맥락의 팀에 한 가지 틀을 강요할 수 있다
표준의 권위"표준" 이라는 이름이 대안을 억누른다

이 비판을 아는 것이 QA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표준을 맹신하지 않으면서도 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모듈 5에서 배운 탐색적 테스팅은 29119의 문서 체계와 충돌하지 않는다 — 다만 탐색의 가치를 문서로 증명하기 어렵다는 긴장이 있고, 그 긴장을 다루는 것이 실무다.

실용적인 결론은 이렇다. 규제·계약이 요구하면 표준을 따르고, 그렇지 않으면 필요한 부분만 가져온다. 표준 자체가 그것을 허용한다.

테일러링 — 표준이 스스로 허용하는 재단

표준을 따르는 것과 무조건 좋은 것은 다르다

표준을 도입한다고 결함이 저절로 줄어들지는 않는다. 표준은 "무엇을, 어떤 형식으로 문서화할지"에 대한 합의일 뿐이지, 테스트 자체를 더 잘하게 만드는 마법이 아니다. 오히려 규모가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팀에게 표준의 전체 문서 체계를 그대로 강제하면 불필요한 오버헤드가 될 수 있다 — 표준은 필요한 만큼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이다.

그리고 이것은 편법이 아니다. 29119 자체가 테일러링(tailoring), 즉 조직 맥락에 맞게 재단해서 쓰는 것을 명시적으로 허용한다. 중요한 것은 재단했다는 사실과 그 근거를 적어 두는 것이다.

재단 방식예
문서를 합친다테스트 계획서 + 설계서를 한 문서로
항목을 생략한다해당 없는 절은 "해당 없음" 과 사유를 적는다
형식을 바꾼다문서 대신 도구의 화면·링크로 대체
깊이를 조절한다고위험 영역만 상세, 저위험은 요약

두 번째가 핵심 기술이다. 항목을 그냥 비우는 것과 "해당 없음, 사유: 외부 연동이 없음" 을 적는 것은 감사에서 완전히 다르게 읽힌다. 전자는 누락이고 후자는 판단이다.

세 번째도 현실적이다. 레슨 1의 테스트 관리 도구나 이슈 추적 도구에 이미 있는 정보를 문서로 다시 옮기지 않고 링크로 가리키는 것이 모듈 7 레슨 7의 원칙과도 맞는다. 다만 감사 대상이면 그 링크가 감사 시점에 접근 가능한지를 확인해 둔다.

표준을 처음 만났을 때 할 일

문서가 수백 쪽이라 막막하다. 순서가 있다.

  1. 요구받은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한다 — 계약서·심사 기준에 적힌 문서 이름을 먼저 본다. 표준 전체가 아니다
  2. Part 3의 해당 템플릿만 펼친다 — 요구된 문서의 목차를 본다
  3. 우리가 이미 만들고 있는 것과 대조한다 — 대개 내용은 있고 형식만 다르다
  4. 빈 항목을 찾는다 — 그것이 실제 공백이다
  5. 재단 근거를 적는다 — 생략한 항목과 사유

3번에서 안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모듈 7을 익힌 팀이라면 계획· 케이스·실행 기록·결함 추적이 이미 있고, 표준이 요구하는 것의 상당 부분이 이름만 다른 상태다.

표준을 아는 것이 QA 개인에게 주는 것

조직 차원의 이유 외에, 개인에게 돌아오는 것도 분명하다.

얻는 것어떻게
대화 자격심사·검수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이직 폭규제 산업은 이 요건이 필수에 가깝다
산출물 설계처음부터 형식을 맞춰 쓰면 재작업이 없다
판단 근거"저희 기준" 이 아니라 출처 있는 기준으로 말한다

두 번째가 커리어 관점에서 크다. 금융·의료·자동차·공공은 인력 수요가 꾸준하고 경력 단절에 덜 민감한 영역인데, 공고에 거의 항상 표준·문서화 요건이 적힌다. 반대로 그 요건이 없으면 지원 자체가 걸러진다.

사례 — 납품 검수에서 반려된 산출물

공공 사업에 테스트 산출물을 납품했다가 반려된 기록이다. 테스트는 충실히 했고 결함도 잘 잡았는데, 검수에서 세 가지가 지적됐다.

지적실제 상황
테스트 계획서에 종료 조건이 없다종료 판단은 했지만 문서에 안 적었다
요구사항과 케이스의 추적표가 없다추적은 도구 안에 있었지만 제출 산출물에 없었다
미실시 항목의 사유가 없다성능 테스트를 안 했는데 계획서에는 포함돼 있었다

세 지적 모두 "일을 안 했다" 가 아니라 "기록이 없다" 였다. 보완에 2주가 걸렸고, 그 2주는 새로 테스트한 시간이 아니라 이미 한 일을 적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지적이 특히 아까운 경우다. 추적 정보가 도구 안에 이미 있었는데 제출 형식으로 뽑아내지 않은 것이다. 처음부터 형식을 알았다면 버튼 몇 번으로 끝났을 일이었다.

그 뒤 팀이 바꾼 것은 둘이다.

  • 계획서 템플릿에 종료 조건·추적표·미실시 사유 칸을 고정으로 넣었다
  • 착수 시점에 검수 기준을 받아 형식을 먼저 맞췄다

두 번째가 더 큰 변화였다. 끝에 형식을 맞추는 것과 처음부터 맞춰 쓰는 것의 비용 차이가 몇 배다. 그리고 이 교훈은 규제 산업이 아니어도 적용 된다 — 레슨 6에서 산출물 템플릿을 볼 때 이 관점으로 보면 된다.

실무에서 왜 필요한가

규제 산업 QA 채용공고에서 "ISO 29119 이해" 또는 "테스트 문서화 표준 경험"을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표준을 몰라도 테스트 자체는 할 수 있지만, 표준화된 문서를 요구하는 고객사나 규제기관과 협업할 때는 표준의 언어를 알아야 대화가 가능하다. 특히 의료기기(스테이지 6 부록)처럼 규제가 법적으로 강제되는 영역에서는 표준 이해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

산출물을 나중에 맞추면 비용이 몇 배다

이 레슨의 가장 실용적인 함의다. 테스트는 잘했는데 형식이 안 맞아서 다시 쓰는 일이 실제로 흔하다. 그리고 그 작업은 새로 알아낸 것이 하나도 없는 순수한 손실이다.

언제 형식을 맞추나비용
착수 시점템플릿을 쓰기만 하면 된다
진행 중일부 재작성
검수·심사 직전전면 재작성 + 일정 지연

그래서 표준을 아는 QA가 하는 가장 값진 일은 착수 때 "제출 산출물 목록과 형식" 을 먼저 받아 오는 것이다. 질문 하나로 2주를 아낄 수 있다.

표준은 QA의 발언에 출처를 준다

모듈 6 레슨 3에서 "사실로 말한다" 를 다뤘다. 표준은 그 사실에 출처를 붙여 준다.

"테스트 완료의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29119에서도 종료 조건을 계획 단계 산출물로 규정하고 있고, 지금은 그 기준이 없어서 완료 판정이 매번 달라집니다."

"제 생각에는" 과 비교하면 무게가 다르다. 특히 의사결정자가 QA의 영역을 잘 모를 때 출처가 있는 주장이 통한다.

반대 방향의 주의 — 표준을 방패로 쓰지 않는다

같은 힘이 반대로 쓰일 위험도 있다. "표준에 있으니까 해야 한다" 로 불필요한 문서를 늘리는 것이다. 그러면 모듈 7 레슨 6에서 본 "문서화를 위한 문서화" 가 되고, 팀은 표준 자체를 적대하게 된다.

판단 기준은 하나다 — 이 문서가 누군가의 결정이나 증명에 쓰이나. 쓰이지 않는 문서는 표준에 있어도 재단 대상이다.

채용시장에서의 위치

표준 지식은 일반 공고에서는 가점, 규제 산업 공고에서는 필수다. 그래서 지원 가능한 범위를 넓히는 효과가 분명하다.

질문약한 답강한 답
"ISO 29119 아세요?""테스트 표준입니다""Part 2가 프로세스, Part 3가 문서 템플릿입니다. 실무에서는 Part 3을 가장 많이 씁니다"
"표준을 전부 따라야 하나요?""따르는 게 좋습니다""테일러링이 허용됩니다. 생략한 항목과 사유를 적는 것이 핵심입니다"
"감사·검수를 겪어 보셨어요?""자료를 제출했습니다""착수 때 제출 산출물 목록과 형식을 먼저 받아 재작업을 없앴습니다"
"표준의 한계는요?""번거롭습니다""문서 중심이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탐색적 테스팅의 가치를 문서로 증명하기 어렵다는 긴장이 실재합니다"
"작은 팀에도 필요할까요?""필요합니다""용어 정의와 종료 조건만 가져와도 효과가 있습니다. 전체 문서 체계는 과합니다"

세 번째가 가장 변별력이 크다. 검수를 당해 본 사람과 대비해 본 사람의 차이가 거기서 드러난다. 착수 시점에 형식을 받아 오는 습관은 실제로 겪어 본 사람만 말한다.

네 번째도 좋은 답이다. 표준의 한계를 말할 수 있으면 맹신하지 않고 쓰는 사람으로 읽힌다. 모듈 5의 탐색적 테스팅과 함께 이해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공고 표현으로는 "ISO 29119", "테스트 문서화 표준", "품질 시스템 대응", "감리·심사 대응", "IEC 62304", "ISO 26262" 가 이 레슨 및 이어지는 레슨들에 걸린다.

실습 과제

과제 1 — 표준이 필요한 상황 판단하기 (8분)

다음 두 상황 중, 표준화된 테스트 문서 체계가 더 필요한 쪽은 어디인지 판단하고 이유를 적는다.

  1. 3명이 운영하는 스타트업이 매주 새 기능을 배포하는 모바일 앱
  2. 병원에 납품되는 의료기기 제어 소프트웨어
해설 보기

2번이다. 다만 "1번은 필요 없다" 가 아니라 필요한 정도와 항목이 다르다는 것이 정확한 답이다.

1. 스타트업 모바일 앱2. 의료기기 제어 SW
요구 주체없음(내부 판단)법·규제(의료기기법·IEC 62304)
필요한 수준용어·종료 조건 정도전체 문서 체계 + 추적성
안 했을 때소통 비용인증 불가·판매 불가
적합한 접근재단해서 일부만전체 준수 + 재단 근거 기록

1번에도 가져올 가치가 있는 것을 꼽으라면 둘이다 — 용어 정의(팀 안에서도 "회귀" 의 뜻이 갈린다)와 종료 조건(모듈 4 레슨 4). 둘 다 문서 한 장 분량이고, 매주 배포하는 팀에서 특히 효과가 크다.

반대로 1번에 전체 문서 체계를 강제하면 배포 주기를 못 지킨다. 그것이 모듈 7 레슨 4에서 본 리듬의 문제이고, 표준을 적대하게 만드는 전형적인 경로다.

과제 2 — 공통 언어의 가치 체감하기 (7분)

"테스트 케이스"라는 용어를 우리 팀은 어떤 의미로 쓰는지, 그리고 다른 팀·회사는 다르게 쓸 수 있는 예시를 하나 상상해서 적어본다. 이 차이가 협업에서 어떤 혼란을 만들 수 있을지도 함께 적는다.

해설 보기

흔히 갈리는 두 정의를 예로 들면 이렇다.

우리 팀다른 조직협업에서 생기는 혼란
케이스 = 절차 한 줄케이스 = 시나리오 전체"케이스 200개" 가 서로 10배 차이의 분량을 뜻한다
완료 = 전부 실행완료 = 결함 0건검수에서 분쟁이 된다

첫 줄의 혼란이 추정에서 터진다. 외주사가 "케이스 200개, 3일" 이라고 하면 우리 기준으로는 말이 안 되는 숫자인데, 상대는 다른 단위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모듈 5 레슨 13의 추정 대화가 단위 불일치로 무너지는 경우다.

두 번째는 계약 분쟁으로 직결된다. 그래서 실무에서 하는 일이 정해져 있다 — 계약·착수 문서에 용어 정의를 붙이는 것이다. 표준을 참조하면 그 작업이 쉽다("본 사업에서 테스트 케이스는 29119 Part 1 정의를 따른다").

이 과제의 목적은 "표준이 왜 필요한가" 를 추상적인 명분이 아니라 자기 경험으로 느끼는 것이다. 한 번이라도 단위가 안 맞아 곤란했던 기억이 있으면 표준의 쓸모가 바로 이해된다.

과제 3 — 재단 계획 세우기 (12분)

고객사가 "테스트 계획서를 29119 형식으로 제출" 하라고 요구했다. 우리는 3명 팀이고 2주 주기로 배포한다. 아래를 적는다.

  1. 그대로 따를 항목 3개 이상
  2. 합치거나 간략히 할 항목과 그 이유
  3. 해당 없는 항목과 적을 사유 문구
해설 보기
구분항목처리
그대로테스트 범위무엇을 보는지는 반드시 명시
그대로종료 조건완료 판정의 근거(모듈 4 레슨 4)
그대로리스크와 우선순위범위를 정한 근거(모듈 4)
합침계획서 + 설계 개요한 문서로. 분량이 작아 나눌 이유가 없다
간략조직·역할3명이므로 표 한 줄
간략일정스프린트 단위로 링크 대체
해당 없음다국어·현지화"해당 없음 — 국내 단일 언어 서비스"
해당 없음하드웨어 구성"해당 없음 — 웹 서비스"

핵심은 3번의 문구다. 그냥 비우면 누락이고, "해당 없음 — 사유" 를 적으면 판단이다. 감사·검수에서 이 한 줄의 차이가 크다.

그리고 그대로 따를 항목으로 종료 조건을 꼽았다면 좋은 선택이다. 재단할 때 가장 먼저 생략하고 싶어지는 항목인데(쓰기 어렵다), 실제로는 가장 많이 지적되는 항목이다(본문 사례의 첫 번째 지적).

마지막으로, 이 계획을 고객사에 먼저 보여 주는 것이 좋다. 재단 내용을 합의해 두면 검수에서 "왜 이 항목이 없나" 가 나오지 않는다. 착수 시점의 질문 하나가 2주를 아끼는 그 지점이다.

자가 체크리스트

  • 표준이 해결하는 세 가지 문제(공통 언어·감사 가능성·규제 대응)를 설명할 수 있다
  • ISO/IEC/IEEE 29119가 어떤 기관들이 공동 제정한 표준인지 안다
  • 표준을 따르는 것이 테스트 품질을 자동으로 높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
  • 작은 팀에 표준 전체를 강제하는 것이 오버헤드가 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 표준 부재의 비용이 실제로 청구되는 여섯 상황을 들 수 있다
  • 조직마다 뜻이 갈리는 용어를 예로 들고, 그 혼란의 결과를 말할 수 있다
  • 감사에서 묻는 네 가지(존재·추적성·승인·일관성)를 나열할 수 있다
  • "했다" 와 "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
  • 국내 영역별 규제·표준 이름을 대략 짚을 수 있다
  • 29119의 네 부가 각각 무엇을 다루는지 말할 수 있다
  • 표준에 대한 문서 중심 비판을 설명하고 균형 있게 다룰 수 있다
  • 테일러링이 무엇이고, 생략 시 사유를 적어야 하는 이유를 안다
  • 표준을 처음 만났을 때의 다섯 단계를 말할 수 있다
  • 착수 시점에 산출물 형식을 받아 오는 것의 효과를 설명할 수 있다
  • 표준을 방패로 쓰지 않는 판단 기준을 말할 수 있다

흔한 실수

  • 표준을 따르면 결함이 자동으로 줄어든다고 오해한다. 표준은 문서화 형식의 합의일 뿐, 테스트 설계 능력 자체를 대체하지 않는다.
  • 모든 조직에 표준 전체를 획일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규모와 리스크에 맞게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 표준을 규제기관이 강제하는 귀찮은 형식으로만 본다. 실제로는 서로 다른 조직 간 협업 비용을 줄여주는 실질적 가치가 있다.
  • 산출물 형식을 검수 직전에 맞춘다. 재작성과 일정 지연이 온다. 착수 때 제출 목록과 형식을 먼저 받아 온다.
  • 재단한 항목을 그냥 비운다. 누락으로 읽힌다. "해당 없음 — 사유" 를 적으면 판단으로 읽힌다.
  • 계획서에 쓴 것을 실제로 안 한다. 문서와 실행의 불일치가 감사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다. 안 할 것은 빼거나 미실시 사유를 적는다.
  • 추적 정보가 도구에 있는데 제출 형식으로 뽑지 않는다. 이미 있는 일을 못 한 일로 평가받는다.
  • "표준에 있으니까"로 불필요한 문서를 늘린다. 팀이 표준 자체를 적대하게 된다. 누군가의 결정이나 증명에 쓰이는지로 판단한다.
  • 종료 조건을 생략한다. 재단할 때 가장 먼저 빼고 싶어지지만 감사에서 가장 많이 지적되는 항목이다.
  • 표준을 맹신해 비판을 모른 채 쓴다. 문서 중심이라는 지적을 알고 있으면 탐색적 테스팅과의 긴장을 다룰 수 있다.
  • 용어 정의 없이 외부 조직과 숫자를 주고받는다. "케이스 200개"가 10배 차이의 분량을 뜻할 수 있다.

참고 자료

이 커리큘럼 안에서

  • 모듈 8 레슨 2 — 29119의 부(Part) 구조. 어디에 무엇이 있는가
  • 모듈 8 레슨 3~5 — 조직·관리·동적 테스트 프로세스
  • 모듈 8 레슨 6 — 산출물 템플릿 실물. 이 레슨의 재단 대상
  • 모듈 8 레슨 7 — IEEE 829 등 이전 표준과의 관계
  • 모듈 7 레슨 6 — 성숙도 모델. "이렇게 하라" 와 "얼마나 정착됐나"의 차이
  • 모듈 7 레슨 7 — 문서화. 쓰이지 않는 문서를 만들지 않는 원칙
  • 모듈 7 레슨 1 — 추적성. 감사가 보는 두 번째 항목
  • 모듈 4 레슨 4 — 종료 조건. 가장 많이 지적되는 항목
  • 모듈 5 — 탐색적 테스팅. 표준 비판과의 긴장을 이해하는 자리
  • 모듈 6 레슨 5 — "못 한 것을 적는다". 미실시 사유의 같은 원칙

한 줄 정리 — 표준은 더 잘하는 법이 아니라 서로 통하는 법이다. 그 가치는 외주 검수·심사·규제 제출·감사 에서 한꺼번에 청구된다. 29119는 테일러링을 허용하므로 전부 따를 필요가 없지만, 생략한 항목과 사유는 적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값진 실무 습관은 착수 시점에 제출 산출물의 목록과 형식을 받아 오는 것이다 — 질문 하나가 2주를 아낀다.

낯선 말 풀이

이 레슨에 나온 약어입니다. 본문에서도 처음 나올 때 점선으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제목과 링크 글자는 그대로 둡니다).

TMMi — 테스트 성숙도 모델
조직의 테스트 능력을 단계로 매겨 다음에 무엇을 올릴지 정하는 모델.
TPI — 테스트 프로세스 개선
지금 팀의 테스트 방식이 어느 수준인지 항목별로 진단하고, 다음에 올릴 항목을 고르는 틀.
ISTQB — 국제 소프트웨어 테스팅 자격 위원회
테스터 자격 시험을 만들고 용어를 정리하는 국제 단체.
QA — 품질보증
만든 것이 쓸 만한지 확인하고, 애초에 덜 망가지게 만드는 방법을 정하는 일. "테스트"는 그 일의 일부다.
IEC — 국제전기기술위원회
전기·전자 분야의 국제 규격을 만드는 단체.
ISO — 국제표준화기구
여러 나라가 모여 "이건 이렇게 하자"를 문서로 정하는 단체. 그 문서 자체를 번호로 부른다.
EN — 유럽 표준
유럽 공통 표준 문서에 붙는 번호 앞머리.
DO-178C — 항공 소프트웨어 인증 지침
비행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만들고 증명해야 하는지 정한 문서.
ISMS-P —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조직이 정보와 개인정보를 제대로 관리하는지 국내에서 인증해 주는 제도.
ISO/IEC/IEEE — 세 단체 공동 표준
세 국제 단체가 함께 낸 표준이라는 표시.
IEEE — 전기전자기술자협회
전기·전자·컴퓨터 분야의 세계 최대 기술자 단체. 규격도 만든다.
SW —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를 줄여 적은 말. 국내 공공·업계 문서에서 특히 자주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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