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왜 금융 차세대 프로젝트는 따로 배워야 하는가
모듈 4 레슨 6에서 "옮기는 것보다 증명이 어렵다" 를 배웠다. 등가성, 이중 실행 비교, 리콘실리에이션, 컷오버와 롤백, 검증 종료 조건. 그 원칙은 금융 차세대 프로젝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레슨은 그 위에 금융에서만 커지는 세 가지 를 더한다.
- 규모와 되돌리기 어려움 — 은행 계정계 전환은 전 고객·전 계좌·전 상품이 한 번에 옮겨 가는 경우가 많고, 오픈 후 며칠 동안 쌓인 신규 거래 때문에 롤백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 대외기관 — 내 시스템만 옮겨서는 안 된다. 금융결제원 공동망, 카드·VAN, 한국은행, 다른 금융회사, 감독 보고 시스템과 연결된 채로 옮겨야 한다
- 원장 — 레슨 2의 원장 정합성이 이행 데이터 전체에 대해 증명돼야 한다
규모를 보자. 업계 보도에 따르면 2026년 이후 1~2년간 금융권 대형 차세대·코어뱅킹 현대화 발주가 2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한 은행의 차세대 사업 1단계만 3천억 원대다. 과거에는 대외계 시스템의 설계 하자 로 설 연휴 전환을 석 달 미룬 은행, 오픈 후 장애로 신뢰를 잃은 사례, 일정이 10개월 이상 늘어난 보험사 사례가 보도됐다. 공통점은 경계 — 시스템과 시스템, 신과 구, 내부와 대외 — 에서 문제가 났다는 것이다.
금융 시스템의 구조와 결함이 숨는 경계
국내 금융회사 시스템은 대개 이런 층으로 나뉜다.
| 층 | 역할 | 예 |
|---|---|---|
| 채널계 | 고객 접점 | 인터넷·모바일뱅킹, 창구 단말, ATM, 콜센터 |
| 계정계 | 원장 처리 — 수신·여신·외환·카드 거래와 잔액 | 코어뱅킹 |
| 정보계 | 분석·보고·마케팅·리스크 | 데이터 웨어하우스, 감독 보고 |
| 대외계 | 대외기관과의 전문 송수신 | 금융결제원·한국은행·카드사·신용정보사 연계 |
| 경영지원계 | 회계·인사·결산 | 총계정원장, 회계 시스템 |
차세대 프로젝트는 이 층들이 동시에 바뀌거나, 일부만 바뀌어 신·구가 섞인 채로 연결된다. 결함이 가장 많이 숨는 곳은 층의 내부가 아니라 층 사이 다.
| 경계 | 전형적 결함 |
|---|---|
| 채널계 ↔ 계정계 | 새 전문 필드 길이·인코딩 불일치, 오류 코드 매핑 누락 (고객 화면에 "알 수 없는 오류") |
| 계정계 ↔ 대외계 | 대외 전문 규격 버전 불일치, 결과 불명 거래 처리 차이 (레슨 2) |
| 계정계 ↔ 정보계 | 일마감 적재 누락, 코드 체계 변경 미반영 → 감독 보고 수치 오류 |
| 계정계 ↔ 경영지원계 | 계정과목 매핑 변경 → 총계정원장과 개별 원장 합계 불일치 |
| 신 계정계 ↔ 구 시스템 (단계적 전환 시) | 이중 운영 기간의 원장 동기화, 같은 고객의 거래가 두 시스템에 나뉨 |
그래서 차세대 시험 계획의 뼈대는 기능 목록이 아니라 인터페이스 목록 이다. 인터페이스마다 소유자·규격 버전·시험 담당·시험 환경 준비 시점을 표로 관리한다. 대외계 설계 하자로 오픈이 밀린 사례가 보여주듯, 인터페이스 목록의 빈칸이 곧 일정 위험이다.
단계별 시험 체계
금융 차세대 프로젝트의 시험은 대체로 다음 단계로 진행된다. 이름은 조직마다 다르지만 순서와 목적은 비슷하다.
| 단계 | 목적 | 금융 특유의 포인트 |
|---|---|---|
| 단위 시험 | 프로그램 단위 동작 | 금액 계산·단수 처리 경계 (레슨 2) |
| 통합 시험 | 업무 단위 연결 | 계정계 내부 업무 간 원장 반영 |
| 업무 시나리오 시험 | 실제 업무 흐름 | 상품 생애주기 (가입 → 거래 → 이자 → 해지), 영업점 업무 흐름 |
| 대외기관 연계 시험 | 대외 전문 송수신 | 대외기관 시험 환경 일정 확보, 기관별 인증 |
| 성능 시험 | 피크 처리량 | 급여일·연말정산·명절 전 이체 피크, 마감 배치 시간 창 |
| 현행 대비 결과 비교 (병행 시험) | 신·구 결과 등가성 | 같은 입력으로 이자·수수료·잔액 비교 (모듈 4 레슨 6) |
| 데이터 이행 시험·리허설 | 이행 절차와 이행 데이터 검증 | 여러 차례 반복, 소요 시간 측정 |
| 오픈 리허설 | 실제 오픈 일정 그대로 모의 | 전 조직 참여, 판정 회의까지 |
| 사용자 인수 시험 | 현업 확인 | 영업점 직원이 실제 단말로 |
대외기관 연계 시험 은 내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대외기관의 시험 환경 개방 일정, 전문 규격 확인, 기관별 연계 인증 절차가 필요하다. 프로젝트 초기에 대외기관별 시험 일정표 를 확보하지 않으면 뒤 단계가 모두 밀린다.
현행 대비 결과 비교 — 금융판 등가성
모듈 4 레슨 6의 이중 실행 비교를 금융 계정계에 적용하면 가장 중요한 비교 대상은 계산 결과 다. 화면이나 응답 형식은 바뀌어도 되지만, 같은 계좌에 같은 거래가 일어났을 때 잔액·이자·수수료·세금은 한 원도 다르면 안 된다 (단, 의도된 상품 규칙 변경은 목록으로 관리).
[현행 대비 결과 비교 설계 — 수신 이자 결산]
입력: 현행 운영 원장의 결산 기준일 스냅샷 (가명 처리) + 결산 기간 거래
실행: 현행 시스템 결산 결과 vs 신 시스템 결산 결과
비교 단위: 계좌별 세전 이자, 원천징수 세액, 세후 이자, 결산 후 잔액
허용 차이: 없음 (0원)
단, 상품 규칙 변경 목록 PCL-017 (단수 처리 시점 변경, 승인 문서 첨부) 해당 상품은
변경 규칙으로 재계산한 기대값과 비교
차이 분류: 신 시스템 결함 / 현행 시스템 결함 발견 / 이행 데이터 오류 / 규칙 변경 누락
판정: 차이 0 또는 모든 차이의 원인 분류 완료·조치 완료"현행 시스템 결함 발견"이 실제로 꽤 나온다. 오래된 시스템에 숨어 있던 단수 처리 결함을 비교 과정에서 처음 발견하는 것이다. 이때 신 시스템을 현행의 결함에 맞출지, 올바른 규칙으로 갈지 는 QA가 정할 일이 아니라 현업·준법·경영이 정할 일이다. QA는 차이를 근거와 함께 올리고 결정을 기록으로 받는다(모듈 38 레슨 5의 결정 기록).
데이터 이행 검증의 층
데이터 이행은 현행 원장을 신 시스템 구조로 변환해 옮기는 일이다. 검증은 모듈 4 레슨 6의 "층으로 쌓는다"를 금융 데이터에 맞춰 설계한다.
| 층 | 검증 | 예 |
|---|---|---|
| 1. 건수 | 이행 대상 테이블·업무별 건수 대조 | 고객 수, 계좌 수, 거래 내역 수, 상품별 계좌 수 |
| 2. 금액 합계 | 계정과목별·상품별·지점별 잔액 합계 대조 | 현행 총계정원장 = 신 총계정원장 |
| 3. 불변식 | 이행 후 신 시스템에서 레슨 2의 원장 불변식 전수 검사 | 잔액 = 거래 내역 누적, 개별 합 = 계정 합 |
| 4. 표본 전수 대조 | 선정 고객의 모든 속성·계좌·거래를 필드 단위로 비교 | 층화 표본 — 상품·고객 유형·휴면·압류·법인·외화 |
| 5. 업무 재현 | 이행 데이터로 업무 수행 결과 비교 | 이행된 계좌로 이자 계산·해지·조회 → 현행과 비교 |
| 6. 변환 규칙 | 코드 변환표 적용 결과 검증 | 구 상품 코드 → 신 상품 코드 매핑 누락·중복 |
4층의 표본 선정이 중요하다. 무작위 표본은 드문 상태 를 놓친다. 압류·질권 설정 계좌, 휴면 계좌, 법인 공동명의, 외화 계좌, 대출 연체 중 계좌, 사망자 계좌처럼 상태가 복잡한 계좌 를 의도적으로 표본에 넣는다(모듈 3의 동등분할). 결함은 대개 흔한 계좌가 아니라 이런 계좌에서 나온다.
2층은 반드시 이중 방향 으로 본다. 현행 합계와 신 합계가 같아도, 현행에서 A계정 +100만 원·B계정 −100만 원 오류가 서로 상쇄될 수 있다. 계정과목별로 쪼개야 상쇄가 드러난다.
이행 검증용 데이터와 개인정보 도 챙긴다. 이행 검증에는 실제 고객 데이터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금융권 규제는 운영 외 환경에서의 이용자 정보 사용을 엄격히 제한한다. 차세대 오픈 전 데이터 이행·정합성 검증 목적의 사용이 규정상 예외로 인정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당국 해석 사례가 있지만, 예외의 범위와 조건을 준법·보안 조직과 확인하고 기록 해야 한다. 검증 환경의 접근 통제와 검증 후 파기 기록이 증거가 된다.
이행 리허설을 시험으로 운영한다
이행 리허설은 실제 오픈 날의 이행 절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대형 프로젝트는 여러 차례 수행한다. 리허설을 "한 번 해 봤다"로 끝내지 않고 회차마다 측정하고 개선 여부를 판정 한다.
[이행 리허설 회차별 기록]
회차 이행 시작→검증 완료 목표 건수·합계 불일치 불변식 위반 표본 필드 불일치 절차서 이탈 판정
1차 41시간 30시간 17건 4건 212건 9건 개선 필요
2차 34시간 30시간 3건 0건 31건 4건 개선 필요
3차 29시간 30시간 0건 0건 2건(원인 분류 완료) 1건 조건부 통과
4차 27시간 30시간 0건 0건 0건 0건 통과측정해야 할 것은 결과뿐 아니라 시간 이다. 오픈은 연휴 같은 정해진 시간 창 안에 끝나야 한다. 3차까지 목표 시간을 넘었다면 실제 오픈에서 이행이 시간 창을 넘을 위험이 높다. 절차서 이탈 도 센다. 리허설마다 담당자가 절차서에 없는 수작업을 하면, 실제 오픈에서 그 사람이 없을 때 이행이 멈춘다.
리허설마다 검증 스크립트도 같이 리허설 한다. 이행 후 검증(건수·합계·불변식·표본)이 몇 시간 걸리는지 모르면 오픈 판정 시각을 정할 수 없다.
오픈 판정과 되돌리기 기준
오픈 판정은 모듈 4 레슨 5의 Go/No-Go와 모듈 38 레슨 5의 조건부 결정 구조를 따르되, 금융에서는 되돌리기 시한(point of no return) 이 핵심 기준이 된다.
[오픈 판정 체크포인트 — 연휴 전환 예시]
D-1 18:00 현행 마감 완료, 최종 이행 시작
D 06:00 이행 완료·검증 1차 (건수·합계) 판정 ← 불일치 시 현행 복귀 (되돌리기 가능)
D 12:00 검증 2차 (불변식·표본) + 대외기관 연계 확인 ← 불일치 시 현행 복귀 (되돌리기 가능)
D 18:00 업무 시나리오 확인 (영업점 모의 거래 포함)
D+1 06:00 최종 오픈 판정 ← 이 시각 이후 신규 거래 발생, 현행 복귀는 사실상 불가
D+1 09:00 영업 개시각 체크포인트의 판정 기준을 사전에 숫자로 정한다. "불일치가 조금 있지만 오픈 후 보정하자"는 압박은 반드시 온다. 되돌리기 시한 이후에 발견된 원장 불일치는 레슨 1의 원장 통제 절차로 보정해야 하고, 그 사이 고객 거래가 쌓인다. 되돌리기 시한 전에 판정 기준을 지키는 것이 가장 싼 선택 이라는 점을 사전에 합의해 둔다.
오픈 후 안정화 기간
오픈 후 일정 기간은 안정화(하이퍼케어) 기간으로 운영한다. QA 관점에서 이 기간의 핵심은 평소보다 촘촘한 대사와 감시 다.
| 활동 | 주기 |
|---|---|
| 원장 불변식 전수 검사 | 매일 마감 후 |
| 대외기관 정산 대사 (레슨 2) | 매일, 불일치 즉시 조사 |
| 현행 대비 이자·수수료 표본 비교 (현행 시스템을 조회용으로 유지하는 경우) | 첫 결산 주기까지 |
| 전산장애·민원 분류와 원인 추적 | 실시간, 일일 회의 |
| 월말·분기말·첫 결산 배치 | 처음 도는 배치마다 사전 리허설 |
"처음 도는 배치"를 놓치기 쉽다. 오픈은 연휴에 했지만 첫 월말 결산 은 몇 주 뒤에 온다. 리허설 때 월말 결산을 돌려 보지 않았다면, 첫 월말이 사실상 두 번째 오픈이다.
실무에서 왜 필요한가
금융 차세대 프로젝트는 금융 IT 채용 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크고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일이다. 대형 SI 사업자, 금융 IT 자회사, 테스트 전문 기업이 수백 명 규모의 시험 조직을 꾸리고, 그 안에서 통합 시험·이행 검증·대외 연계·오픈 판정을 이끌 수 있는 시니어 가 가장 귀하다. 프로젝트가 크고 실패 비용이 커서, 과거 프로젝트에서 어떤 경계의 결함을 잡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경력자를 높게 평가한다.
이 레슨의 기법은 모듈 4 레슨 6의 원칙을 금융 규모로 키운 것이다. 면접에서 "이행 검증을 했다"보다 "계정과목별 합계로 상쇄 오류를 찾았다", "압류·질권 계좌를 표본에 넣어 변환 규칙 누락을 찾았다", "리허설 회차별 시간을 측정해 오픈 시간 창 초과 위험을 사전에 올렸다"가 경험의 깊이를 보여준다.